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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우동으로 ‘식구(食口)’가 되는 법…드라마 <도쿄전력소녀>

Jadam | 201312

 

도쿄전력소녀

 

+그 드라마
주인공 사에키 우라라는 열아홉 번째 생일 아침 엄마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혼 후 죽었다고 들었던 아빠가 사실은 살아있었다는 것. 말해주면 만나러 가겠다고 할 텐데 못된 남자라 만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결국 엄마의 걱정대로 우라라는 그날 밤, 아빠를 찾기 위해 고향인 사누키를 떠나 도쿄로 떠나게 됩니다. 아빠에 대한 기억은 어린 시절 그네를 밀어주던 손의 감촉과 ‘스즈키 타쿠야’라는 이름이 전부. 하지만 시골에서 갓 상경한 그녀에게 도쿄는 너무도 험한 곳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아둔 전 재산을 잃어버리는가 하면 여기저기 휘둘리기 일쑤. 어려움에 처한 그때, 거짓말처럼 아빠가 등장해 그녀를 도와주고 운명처럼 서로를 알아보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아빠의 집으로 들어가 같이 살며 아빠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 우라라. 사회적으로는 성공한 변호사지만, 사적으로는 3명의 여자, 즉, 모델과 술집 마담, 그리고 스포츠 강사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상황을 알게 된 우라라는 다짐을 합니다. “엄마의 상대를 정해줬던 것처럼 아빠의 재혼 상대도 내가 정할 테야!”

평화로운 독신 생활에 끼어든 딸이 반가울리 없는 아빠는 항상 무뚝뚝한 태도로 일관하지만 좌충우돌 문제를 일으키는 딸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습니다. 이 마음이 전해진 탓일까요? 우라라는 자신을 위해 밥도 거른 아빠를 위해 특별한 요리를 준비하게 됩니다.

그 요리는 다름 아닌 ‘우동’. 어린 시절 아빠와 함께 살던 사누키 지역의 스타일로 말이지요. 밀가루 반죽부터 시작해서 숙성까지 시키겠다며 온 집안을 밀가루 범벅으로 만들고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에야 완성된 우동. 추억과 딸의 정성, 그리고 새벽까지 이어진 허기가 곁들여진 그 맛은 어땠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요리를 한 딸과, 추억에 잠긴 아빠. 한 그릇의 우동을 통해 이들은 결국 식구(食口)가 됩니다.

덧. 우라라의 우동은 마지막 회 즈음 강력한 스포일러와 함께 다시 한 번 등장합니다.

 

도쿄전력소녀2

 

+그 요리
원래 사누키 우동은 일본 가가와현이 있는 시코쿠 지역의 옛 이름인 사누키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즉, 가가와현의 우동이 사누키 우동인 것이지요. 실제로 가가와현에는 900여 개의 사누키 우동 전문점이 있고 우동을 체험할 수 있는 우동 학교까지 있을 정도라는군요. 집에서 사누키 우동을 그대로 재현하긴 어렵겠지만 손으로 뽑은 듯 탱탱하고 쫄깃한 수타식 제면 기술로 뽑은 우동사리면이라면 엇비슷하게 흉내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준비해봤습니다. 물론 사누키 우동의 진정한 맛은 부드럽고 쫄깃한 우동 면에 부어먹거나 비벼먹는 짭조름한 간장 국물 맛에 달려있겠지만요. 국물을 따로 내는 것이 번거로운 분들은, 그저 풀무원 가쓰오 우동을 통째로 끓여 드시면 됩니다.

 

1028 우동-0119

 

딸이 만든 사누키 우동 

준비하세요(1인 기준)
풀무원 수타식 우동사리면(1인분), 실파 3대, 국간장 1~2큰술, 청주 1½큰술, 설탕 ½작은술, 가츠오부시 국물 재료{가다랑이포 30g, 다시마 2장, 생수 4컵} 

만들어보세요
1. 냄비에 물과 다시마를 넣고 물이 끓어오르기 직전까지 끓인다.
   다시마를 꺼내고 가다랑어포를 넣는다. 다시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끈다.
   체에 걸러 육수만 내려놓는다.
2. 작은 냄비에 ①에서 만든 가츠오부시 국물을 붓고 국간장, 청주, 설탕을 넣고 간을 맞춘다.
3. 냄비에 넉넉한 양의 물과 약간의 소금을 넣고 끓이다가 면을 넣고 한소끔 끓인다.
   찬물을 붓고 다시 끓이다 면을 건져 찬물에 헹궈야 면이 더 쫄깃해진다.
4. ②에 ③의 면을 넣고 끓인 후, 그릇에 담고 채 썬 파를 듬뿍 얹어낸다. 

CREDIT

프리랜서 작가 차지훈

사진톤 스튜디오

요리&스타일링그린테이블

그릇협찬무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