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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AS

완벽한 달걀 삶기를 위한 별별 꿀팁

Jadam | 201505

화려한 요리 강좌에 사람들이 몰리고 TV엔 별별 요리, 별별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차고 넘치지만, 인터넷 검색창에 ‘달걀’을 입력하면 여전히 ‘달걀 삶는 법‘이 맨 위에 뜬다. 세상의 많고 많은 달걀 삶는 방법 중 요긴한 정보만 추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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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가 그렇듯 삶은 달걀에도 익은 정도에 따라 소프트, 미디엄, 하드가 존재하고, 집집마다 밥 짓는 법이 조금씩 다른 것처럼 달걀 한 알을 삶는 데도 많은 방법과 노하우가 존재한다. 그러니 달걀 삶는 일을 우습게 봐선 안 된다. 유튜브에 떠있는 ‘완벽한 반숙 달걀(계란)을 위하여’라는 동영상이 조회 수 7만을 넘어섰다. 전 세계 셀러브리티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오가닉 레스토랑 ‘로즈베이커리’가 펴낸 멋진 책 <세상의 모든 달걀 요리> 속 ’달걀의 정석‘편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도 달걀 삶기다. 

완숙 흰자, 반숙 노른자를 원한다면
로즈베이커리는 완벽한 삶은 달걀이라고 해도 노른자가 거의 물처럼 흐르는 묽은 것부터 완전히 익은 것까지 그 범위가 넓으니 개인의 취향에 맞춰 삶은 정도를 조절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들이 부드러운 삶은 달걀 만드는 법은 이렇다. 우선 물 한 냄비를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큰 숟가락에 달걀을 올려 조심스럽게 냄비에 넣어준다. 소란은 3분, 중란은 4분, 대란은 4분 30초. 정해진 시간대로 달걀이 다 삶아지면 국자로 꺼내 찬물에 담근다. 이 시간대로 삶으면 흰자는 완숙, 노른자는 반숙 상태가 된다. 완숙 달걀을 원한다면 찬물을 채운 냄비에 달걀을 넣고 끓인다. 물이 끓으면 불을 줄이고 15~20분 동안 뭉근히 끓인 후 뜨거운 물을 따라내고 다시 찬물을 붓는다. 달걀 껍질을 벗기기 좋게 식을 때까지 찬물에 담가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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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품질평가원의 노른자 실험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달걀 삶기에 대한 자체 실험 결과도 재미있다. 그들의 조언에 따르면 물이 끓기 시작한 후 약한 불로 8분 정도가 지나면 반숙, 11분 정도가 지나면 완숙이다. 삶는 시간별 달걀의 상태를 살펴보면, 4분 30초면 노른자가 줄줄 흐르고 흰자도 간신히 형태를 갖춘 상태, 6분이면 노른자는 여전히 줄줄 흐르지만 흰자는 거의 익은 상태, 7분이면 노른자 주변이 익기 시작하고 흰자는 완전히 익은 상태, 8분이면 노른자의 3분의 1 정도가 굳은 상태, 9분이면 노른자가 흐르지 않고 형태를 갖춘 상태, 11분이면 노른자 가운데 수분이 살짝 남아 있으면서 거의 익은 상태이니 취향에 맞는 시간을 기억해두어도 좋겠다. 

냄비 크기도 중요한 포인트
달걀을 삶는 데 있어 반숙, 완숙과 상관없이 지킬 기본 원칙들이 있다. 달걀은 미리 냉장고에서 꺼내 상온에 둔다. 그래야 온도차 때문에 삶을 때 껍질이 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달걀의 개수에 맞는 적당한 크기의 냄비에 물은 달걀이 잠길 정도만 넣는다. 냄비가 너무 크면 달걀이 돌아다니다가 깨질 수 있다. 소금과 식초를 한 숟가락씩 넣으면 혹시 껍질이 깨졌을 때 달걀 흰자가 흘러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삶은 다음 껍질도 잘 까진다. 소금과 식초를 넣었는데도 껍질이 잘 안 까진다면 무척 싱싱한 달걀이기 때문이란다. 노른자가 가운데 오도록 삶고 싶다면 삶는 동안 달걀을 살살 굴려준다. 뜨거운 물에서 뺀 다음 바로 찬물에 넣어야 껍질이 잘 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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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과 함께 삶는 에그 타이머
시중에 나와 있는 달걀 삶는 도구, 에그 타이머를 이용할 수도 있다. 크기며 모양까지 달걀을 쏙 빼닮은 에그 타이머의 표면에는 눈금이 그려져 있고, 눈금마다 겉부터 안쪽으로 ‘소프트(흰 자만 익은 달걀)’, ‘미디엄(반숙)’, ‘하드(완숙)’라는 글자가 박혀있다. 달걀이 익은 정도를 색깔로 보여주는데 달걀과 함께 넣고 삶으면 된다. 처음에는 빨간색이었던 에그 타이머가 삶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겉면부터 색이 짙어지기(익어가기) 시작한다. 에그 타이머의 색이 원하는 눈금까지 변했을 때 달걀을 꺼내면 된다. 

압력밥솥에 찌는 찜질방 달걀
평소에 다이어트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 삶은 달걀을 즐겨 먹는 이들이라면 모델 한혜진의 방법을 눈여겨볼 만하다. 달걀을 물에 담가 삶지 않고 채반 위에 올려 찌면 식감이 훨씬 쫀득하단다. 한때 주부들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찜질방 달걀 만드는 법이 인기를 끌었다. 그녀들이 전하는 비법은 압력밥솥. 압력밥솥에 물을 조금 붓고 채반을 넣은 다음 그 위에 달걀을 담는다. 굵은소금을 달걀 위에 뿌려 준 다음 뚜껑을 닫고 센 불에 올린다. 딸랑딸랑 추가 울리면 가장 약한 불로 확 줄인다. 1시간쯤 지나 불을 끄고 김이 모두 빠져나갈 때까지 그대로 두면 불에 직접 구운 듯 갈색 나는 꼬들꼬들한 찜질방 달걀 완성. 

공지영이 딸에게 일러준 비법은?
위의 방법들이 너무 복잡하게 느껴지거나 에그 타이머 등으로 살림을 더 늘리고 싶지 않다면 작가 공지영이 딸에게 일러준 족집게 과외를 기억하자. “언제나 찬물에 달걀을 넣고 물이 끓기 시작한 뒤 7분이면 반숙, 15분이면 완숙이 된다는 거. 이것 정도는 외워놓으면 참 좋지.”(<한겨레21>에 연재 중인 ‘공지영의 딸에게 주는 레시피’ 중) 단, 너무 오래 삶으면 달걀 맛이 텁텁해질 수 있으니 완숙은 12분 정도가 알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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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끓으면 불을 꺼요
여러 가지 시도 끝에 정착한 나의 달걀 삶는 법은, 찬물에 달걀, 소금, 식초를 넣고 끓이다가 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바로 불을 끄고 그대로 두기. 10~15분쯤 두면 노른자가 촉촉한 반숙, 깜박하고 더 오래 두면 완숙이다. 껍질을 깔 땐 달걀을 바닥에 놓고 손에 살짝 힘을 주면서 앞뒤로 굴려준다. ‘빠그작 빠그작’하고 달걀 껍질 전체에 금이 갔을 때 까면 달걀이 스스로 옷을 벗듯 속껍질까지 쉽게 훌렁 벗겨진다. 달걀의 익은 정도가 조금씩 다르듯 껍질도 언제나 잘 벗겨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 방법이 성공 확률이 가장 높았다. 달걀 삶기에도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그러니 실패해도 기죽지 말기를. 회를 거듭할수록 나만의 완벽한 삶은 달걀에 가까워질 테니 말이다.

CREDIT

프리랜서 작가 한정혜

사진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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