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주황빛 건강한 에너지를 흡수한다

By on 1월 14, 2016

사람들이 마트에서 당근을 찾는 이유는 주로 당근의 ‘색’이 필요해서인 경우가 많다. 식욕을 돋우는 색깔을 지닌 당근은 요리를 돋보이게 하는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당근을 이렇게만 사용하는 것은 당근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다. 우리가 당근을 먹어야 하는 진짜 이유를 알아보았다. 

당근_도비라비타민A가 필요하십니까?
김밥, 잡채, 샐러드, 볶음밥, 카레라이스, 케이크. 의외로 당근을 재료로 사용하는 음식은 꽤 많다. 밋밋해 보이는 음식도 당근을 조금 넣으면 금방 먹음직스럽게 변한다. 선명한 주황빛을 띠는 당근은 그야말로 음식의 ‘비주얼’을 책임지는 아주 중요한 채소다.
하지만 당근의 주황빛은 ‘보기에만’ 좋은 것이 아니다. 당근은 비타민A의 중요한 공급원이다.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A는 우리 몸의 저항력을 길러주는 데 아주 중요한 영양소다. 비타민A는 생체막(membrane) 조직의 구조와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타민A가 부족하면 구강, 기도, 위, 장 등의 점막이 약해져 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비타민A는 눈 건강과 직결되는 영양소다. 망막의 간상세포에 존재하는 감광색소인 로돕신(rhodopsin) 생산에 꼭 필요한 것이 비타민A라 비타민A가 결핍되면 야맹증이나 안구건조증, 각막연화증 등 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비타민A는 요즘 같이 평소에 컴퓨터와 핸드폰을 끼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라 할 수 있다. 

pmo웹진1601_제철노트_서브_당근(저)‘주황빛’에 숨어있는 비밀, 베타카로틴
비타민A는 동물성 식품에 많이 함유되어 있지만 식물성 식품의 경우 비타민A의 전구체(보통 어떤 물질대사나 반응에서 특정 물질이 되기 전 단계의 물질)인 카로티노이드(carotinoid)의 형태로 들어 있다. 이 카로티노이드 색소 때문에 당근이 주황색을 띠는 것이다. 캐럿(carrot)의 어원도 바로 이 카로틴(carotene)에서 유래한 것이다. 카로티노이드를 만드는 물질에는 알파카로틴, 베타카로틴, 루테인, 라이코펜 등 굉장히 많은 종류가 존재하는데, 당근에는 베타카로틴이 아주 풍부하게 들어있다.
베타카로틴은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하는 물질로 유명하다. 말 그대로 산화(酸化)를 방지하는 물질이라는 의미다. 요즘 각종 성인병과 암에 활성산소가 관여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항산화물질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 베타카로틴을 포함해 폴리페놀, 비타민C, 비타민E 같은 것이 대표적인 항산화물질로 노화를 지연시키고, 항암 효과가 있으며, 당뇨병이나 동맥경화 같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pmo웹진1601_오늘뭐먹지_당근잼당근, 똑똑하게 먹으려면
이렇게 여러 가지로 몸에 좋은 물질을 많이 품고 있는 당근은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우선 비타민A는 지용성이기 때문에 지방과 함께 체내에 흡수되는 성질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으로 먹는 것보다 익히거나 기름에 조리해서 먹으면 비타민A 흡수율이 아주 높아진다. 특히 기름을 사용했을 때가 흡수율이 가장 좋다. 생으로 갈아서 당근주스로 먹고 싶을 경우, 믹서에 갈 때 올리브오일을 조금 떨어뜨려 주거나 견과류를 함께 넣고 가는 것도 흡수율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다. 몸속에서 비타민A로 변하는 당근의 베타카로틴은 껍질에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당근을 다듬을 때 껍질을 너무 벗겨내는 것은 좋지 않다. 가능한 한 흙만 깨끗하게 털어내고 먹도록 하자. 또한 베타카로틴은 식초에 약해, 당근을 조리할 때는 식초는 피하는 것이 좋다.
당근을 사용해 음식을 만들 때 또 하나 주의할 점이 있다. 당근에는 비타민C를 파괴하는 아스코르빅 애시드 옥시다아제가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는 다른 채소와 함께 조리하는 것이 좋지 않다. 무나 오이 같은 채소와 함께 무치거나 즙을 내는 것이 비타민C 섭취 면에서는 좋지 않다는 것이다. 당근을 다른 채소와 과일과 함께 조리할 경우 살짝 데쳐서 넣으면 비타민C 파괴를 예방할 수 있다.
평소에 눈이 안 좋은 사람들은 당근을 깨끗하게 씻어 말린 후, 살짝 볶아서 끓여 마시면 좋다. 당근은 기본적으로 볶아 먹거나 튀겨 먹으면 좋기 때문에 감자, 버섯, 고추, 우엉 등의 재료와 함께 볶음이나 잡채를 해먹는데, 당근을 잘 안 먹는 아이들이 있다면 당근만 곱게 갈아서 전을 부쳐주거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핫케이크가루와 섞어 당근 케이크를 만들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당근잼’ 요리법 보러가기]

사진. 톤스튜디오
요리와 스타일링. 그린테이블 김윤정 

글을 쓴 전은정은 ‘목수책방’이라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며 자연, 생태, 농업 관련 책들을 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살리는 먹거리에 늘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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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과 자연을담는큰그릇에 오래도록 연정을 품고 있는 구력있는 전문 프리랜서 기자들과 풀무원 웹진 담당 에디터가 함께 '자연을담는큰그릇'을 만들어나가는 공간입니다.